2월 후기의 여왕이 되어볼까 sunday 5th February 2017

#.

누구나에게 살아온 역사가 있어요.

그러니 누군가를 만나 너는 어때? 라고 물으면

어머 나는 행복한 유년기를 보내다 별탈없이 커서 첫사랑과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드물만큼,

누구나에게 굴곡까지는 아니더라도

산맥과도 같은 흐름이 있고 그 산맥을 흐르는 시간을 따라 만들어진

역사가, 있지요.

물론 저에게도 그러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 우리가 걸어나갈 방향이기도 하고요.

저는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진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니 그때의 주입식 교육에 반항한 흔적이 단 한번도 없던 저는

왜일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설마? 하겠지만 그때의 그것들이 너무나 좋았던거 있죠.

공부가 너무 재미있고 1등하는것이 즐겁고 학원 다니는것이 행복한

조금 이상한? 억울해할일이 하나 없는 생활을 했더라고요.

그리고, 많은 시간 많은 사건 많은 사람들을 지내고 보내고

지금의 자리에 앉아 있는데,

가만히 돌이켜 보니,

나의 역사를 되짚어 보니,

꽃길만 걷지는 않았더라고요.

올해는 꽃길만 걸어요- 하는 축복의 인사도 많이들 하는데

신기하게도 저에게는 그것이 완전한 행복은 아닌거구나 하는것을

요즘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그냥 어제와 좀 다르게 산다고 해서

길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좀 부른다고 해서

그게 큰 일은 아니라는거죠.

내가 꼭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해서  그게 뭐 대단히 중요한 일은 아니라는거,

그러니 나의 역사가 지금까지 어땠을지언정

지금부터 쓰는 나의 역사는 조금 달라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2월에는 후기의 여왕을 뽑아요.

어머 후기같은건 내가 상관할바도 아니고

셀카는 어떻게 찍으며

창피하게 전신 사진을 뭐하러 찍는가 하는 생각은 오늘까지 그만하고


내일부터 한달동안 나는 좀 자랑하는 여자가 되어

알고 있는 필터는 죄다 써서 예쁘게 사진도 좀 찍고

그런걸 막 올린다고 해서 내 인생에 큰일이 생기거나 하는건 아니라는것을

알 필요가 있다 하는 겁니다?


으하하,


그래요.

2월에는 후기의 여왕을 뽑고

1등으로 뽑힌 후기의 여왕께는 손현주의집 적립금 5만원을 드릴 예정이지만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것은

후기의 정원 같은곳은 구경이나 하는곳이라고 생각하는 모두들

풋쳐핸졉해서 사진을 막 찍어

막 자랑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는겁니다.

그럼 저도  . 스텝들도 이번 2월에는 막 자랑하는 한달도 정해서

너도 나도 내가 더 예쁜척하며 사진을 찍어도 서로 격려해주기로 약속을 해보면서,

어때요.

그런 마음,

발렌타인데이도 다가오고 이제 막 나는 달라질거라고 맹세도 한 1월도 지나가고 있으니까,

나의 역사에 없던 일을

새롭게 만들어 보는일,



그래서 새로운 나를 발견해보는일,

어머 나 자랑에도 소질이 좀 있다.

모두의 변신을, 변화를, 기대합니다.


그럼 3월2일 떨리는 1등 발표쯤이야 누가 됐든 하면서

우리는 즐겁고 수다스러운 정원에서 만나볼게요.

모두, 보고 싶고 그렇군요.


내가 난데 , 이정도는 입는다 그런  마음 하나면

충분한거죠? :)